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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이 상황 속 교사였다면 아이의 그림을 보고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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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사들을 위한 심리미술 워크숍 시간에 한 교사가 질문을 했다.
“선생님, 저희 반에 한 아이가 매번 그림을 시커멓게 칠하는데, 혹시 이 아이 심리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요?”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해 바로 답을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그 아이가 7세 남자 아이라는 것 외에는 알고 있는 정보도 없고, 그림 그리는 과정을 함께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함부로 해석하기에 다소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교사에게 다시 아이의 그리는 과정을 자세하게 관찰하고, 왜 검정색을 주로 칠하는지에 대해 직접 질문을 해보라고 권유했다. 다음 수업시간에 나타난 교사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아이가 그리는 과정을 잘 살펴보았더니 행동이 재빠른 친구들이 색연필 보관케이스에서 알록달록 예쁜 색깔을 다 가져가 다소 느린 행동특성을 가진 이 아이는 남아있는 검은색 색연필로 칠할 수 밖에 없었던 거예요.” 즉 남아있는 색연필로 그냥 칠한 것이다. 부정적인 심리가 내재되어 있는 건 아닐까 내심 걱정했던 교사는 그제야 아이가 지닌 행동특성의 결과로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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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그림 분석 전 4가지 Point를 짚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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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아이에 대한 기본정보) 그림을 통해 아이를 이해하고자 할 때는 그림만을 가지고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가 몇 살인지? 특별한 병력은 없는지? 어떠한 가족 구성원과 함께 거주하는지? 등 아이에 대한 기본 정보를 바탕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어야만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Process(그림 그리는 과정) 그림만 갖고 아이의 심리를 해석하면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리는 과정을 이해한다는 것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아이의 자발성에 의해 그려진 그림인지,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 그린 것인지, 도움을 받아 완성한 것인지 등을 통해 해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가 그리는 과정 동안 보여준 여러 가지 모습과 태도에도 아이의 마음이 포함되어 있다.
Product(그림 작품) 그림의 주제, 형식과 구도, 크기, 색의 사용 등에 따른 심리적 해석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기준과 지표에 대한 해석지침을 알고 있어야한다. 또한 이 같은 기준을 가지고 다른 요소들과 함께 융통성 있게 해석 할 필요가 있다.
Post-Drawing Inquiry(그림 그린 후의 질문) 아이 그림의 내용과 의미를 성인의 기준에 맞추지 않기 위해 아이들이 그린 내용과 세계관에 대해 개방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에게 질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이 그림에 대해 이야기해줄 수 있어요?’라고 개방적인 접근으로 질문을 하는 것으로 출발하면 좋다. 이 때 아이가 말을 하려고 하지 않으면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가리키며 ‘이건 뭘 그린 건가요? OO 같이 보이는데 맞아요?’라며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어떤 주제에 대해 언급을 했다면 좀 더 상세한 이야기 나누기가 필요하다. 집을 그렸다고 가정을 해보자. ‘이 집은 어떤 집이에요?’ ‘누가 살고 있어요?’ ‘주변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등의 질문을 통해 애매한 그림을 더 구체화시키면서 그 내용으로 아이의 마음을 엿보면 좋겠다.
교사는 때로 아이의 그림을 나의 기준과 나의 관점으로 보려고 한다. 하지만 아이의 그림은 그린 아이만이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교사의 관점은 ‘나는 이 그림에 대해 잘 모른다. 이것은 그린 아이가 가장 잘 알고 있고 잘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좀 더 여유 있게 그리는 전체의 과정을 살펴보아야 한다. 성인의 잣대와 기준으로 아이에게 어떤 방향을 강요하거나 아이가 그림으로 만들어가는 세계를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아이와 풍성한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면 아이가 표현한 세계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신지현(숙명여자대학교 문학박사(아동보육·교육전공), 건국대 예술디자인대학원 미술치료전공 겸임교수, 미술치료전문가)
에디터|EK(주)_월간유아 박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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